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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포닥

해외 포닥 준비 (2) 갈 곳 찾기

 

당신이 해외 포닥을 가기 위한 조건을 많이 많이 만족시켰다면 

사실 갈 곳을 찾는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에 평소에 잘 읽는 + 관심이 있는 분야의 교수님들을 빠삭하게 안다?

해외 학회에서 담소좀 나눠봤다???

(심지어 교수님이 손수 인맥도 제시해주신다????????ㅠㅠㅠㅠㅠ)

더더욱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은 게으르고, 되는대로 일을 해결했고, 많은 조건에서 좀 떨어지는 후보였기 때문에 (내 기준상)

나를 포용력 있게 받아줄 곳을 혼자 열심히 찾아야만 했다.

 

다른 블로그들을 봐도 알겠지만 사실 주기적으로 open position 을 공고로 올리는 곳들은 정해져있다. 

1. Linkedin

2. Nature Careers 

3. Science Careers

4. 기타 

 

내가 보기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1-3 번에 더해서 한땀 한땀 손수 찾는 루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 주변도 보통 Linkedin과 교수님 인맥의 수혜자다. 이래서 연구실 고르는 일이 중ㅇ...)

 

그래서 나도 열심히 알람을 설정했다. 

하지만 뭔가 공고가 올라오는 속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결국은 찾아나서서 연락을 보내는 루트를 타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 연락이 닿은 곳은 위의 평균적인 경로와 상관없이 굉장히 뜬금없게 진행하게 된게 함정... (?)

 

시도 1) Linkedin 및 다양한 사이트 알람 설정 

많은곳들에서 소개하는 주요 방법이다.

Linkedin 에는 특정 지역의 직업명을 저장해두면 관련된 내용들을 업데이트 해준다. 

메일로도 알려주고 앱 알림으로도 주는데, 명확하게 내 분야를 입력하지 않으면 온갖곳에서 올라오는 공고의 연락을 받게 된다. (회사, 병원, 온갖 헤드헌터 포함)

나같은 경우는 메일 알람은 해제하고 앱 알림으로만 바꿨다. 

 

Nature Careers 나 Science Careers 도 이메일을 입력하고 subscribe 를 하면 

키워드에 맞춰서 메일로 알람이 온다. 

사실 메일에서 본 몇가지 랩실은 궁금하긴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이 방법을 사용하게 되지는 않았다. 

 

시도 2) 찾아 나서기 

우선 내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있는 다양한 학교들을 탐구할 필요가 있었다.

+ 내가 어느정도 레벨의 학교에 도전할 수 있는지도 전혀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에 

나는 우선 미국 내 Bioinformatics 과가 있는 학교들을 ranking 순으로 조사했다. 

(우선 나는 국가 연구소보다는 학교 연구실을 가고 싶었다)

 

사실 대학원 기간동안 내 연구 분야는 Bioinformatics 와 Computational Biology 가 약간 혼재 하였기에 여러 방면으로 찾아볼 필요성이 있었다. 

- Bioinformatics : 생물학적 데이터를 분석하고 알고리즘 개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이 주. 

- Computational Biology : 컴퓨터 과학, 수학, 물리학 등의 기법을 사용해서 생물학적 문제를 이론적으로 해결.

 

그래서 대상 학교에 대해서 두 키워드에 해당하는 과와, 해당하는 교수님들을 다 조사했다. 

1. 노션으로 데이터베이스 표를 만듬 

2. 학교와 지역을 기입 

3. 세부적으로 학교 내 연구실들 리스트를 확인한 후 가고싶은 곳에는 뭔가 적어두거나 페이지 이모지를 잘 붙여두기

 

교수님마다 기재한 내용 

  • 이름 
  • 최종 별점 
  • 관련 분야 tagging 
  • 5년 내 논문 갯수
  • Grant 여부
  • 연구실 구성 (포닥, 박사생, 석사생)
  • 교수 연령
  • 한국인 여부
  • 현재 모집 여부
  • etc

생각보다 공고를 올리지 않고 연구실 사이트에만 포닥 정보를 올려둔 교수님들이 꽤 많았고 

학교마다 개별적으로 있는 open-position 사이트에 올려놓는 교수님들이 꽤 있었기에

앞서 봤던 시도 1 에 해당하는 내용 외에도 이 방법을 활용한게 어느정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얻은 내용들을 기반으로 총괄 엑셀표를 마련했다. 

나같은 경우에는 PI 의 status 도 눈여겨 봤다. (사실 누군가는 별 의미 없는 짓이라고 하긴 했다) 

그 외에는 그냥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기준들에 대해 교수님별로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지를 scoring 했고, (연구 분야 및 연구 실적 등)

통합 총괄 점수에서 상위를 차지한 교수님들 순서대로 내 CV 를 보내기 시작했다. 

참고로 요런식으로 교수님별로 CV 와 Cover Letter 내용을 약간씩 수정한 내용들을 저장한 폴더를 만들었다. 

 

이게 웃긴게, 첫주에 보낸 내용들과 그 다음주에 보낸내용들이 미묘하게 차이가 생긴다.

답을 받지 못한 이유를 고민하게 되어서 그런지

우선순위 뒷쪽으로 보낸 교수님들께 보낸 내용들이 완성도가 높더라...

그런걸 관찰하기 위해서도 이런 방식을 선택했다. 

 

시도 3) 구글에 다시 검색이라도 해보자 

아무도 먼저 제시해주지 않고, 아무도 추천해주지 않지만, 

뜬금없이 나에게 중요한 키워드로 구글 검색한 결과에서 금덩어리를 찾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내가 가게 된 학교는 jobarxiv (https://jobrxiv.org/) 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 알 수 없는건, 내 PI 들은 저 사이트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이다... 

미스테리... 

그러니 알려진 방법 말고도 많은 시도가 있을수록 좋은것 같다. 


 

이렇게 보낸 내용들을 기반으로 메일을 보내게 되면 반응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1. 읽씹 및 안읽씹

2-1. 어머 네가 너무 좋지만 지금은 자리(돈)가 없어 ㅠㅠ

2-2. 어머 네가 너무 좋지만 지금은 자리(돈)가 없어 ㅠㅠ, 혹시 옆방 교수랑 연결해줄까? 

3. 흠.. 인터뷰 할래? 

 

나의 경우는 13군데 정도 보낸 결과 세곳 정도에서 연락을 받을 수 있었고, 

실질적으로 찐으로 줌 인터뷰를 한 곳은 두 곳이었다. 

거절당한 열군데 정도에서 반은 읽씹이었고, 반은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보내줬다. 

 

그렇다면 인터뷰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