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진짜진짜 빨리 간다.
특히 이번주는 진짜 뭐가 뭔지도 모르게 흘러간 느낌인데
발표도 있고 짤막한 회의도 있었어서 그런것 같다.
그 와중에 열일과 수다가 이어졌달까...
우선 월요일에는 열일을 했다...
일요일 아침에 사이클 바에 가서 끼쟁이 오라버니 선생님과 함께 다같이 다같이 궁디 운동을 해서 그런지
컨디션 좋게 한 주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번주 가장 큰 일은 화요일에 Social Security Number 를 만드는 일이었다.
이게 없으면 되는 일들이 없어서 가능한 빨리 만드는게 좋다고 하는데...
문제는 내가 예약 날짜를 잘 못 잡았다는 것이다 ㅋ
도착한지 얼마 안된 정신 없는 상태에서 진행해서인지는 몰라도 11월 예약 슬롯을 보고 10월로 착각해버린 대참사.
심지어 앙교수님께 SSN 때문에 회의 참석 못한다고 했는데 ㅋㅋㅋㅋ
혹시 몰라서 열심히 찾아보니, 내가 가려고 했던 장소에 대한 후기들이 생각보다 괜찮아보였다.
"생각보다 오래 안걸렸음"
"워크인 가능"
이런게 구글 리뷰에 써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그냥 냅다 서류 챙겨서 아침에 일어나서 갔다.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예약을 잘 미리 하고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상관 없지만
123 William St 3rd floor, New York, NY 10038 에 10시 전에 간다면 워크인 20분 웨이팅으로 쌉가능입니다..!
그리고 꼭 꼭 꼭 미리 인터넷에서 서류 작성을 했다면 중간에 확인 번호를 적어두도록 하자. (사실 나는 본 기억이 없다)
왜냐면.. 메일로 확인 번호를 안보내주그든요.. 저도 이런걸 알고싶지 않았어요
사무실에 가서 한참 기다리다가 창구에 갔는데
서류 번호는 따로 찍어두지 않았다고 하니, 관련 신청 내용을 종이에 다시 적어오라고 했다.
아 물론 긴 분량은 아니지만, 창구 직원에 따라 다시 처음부터 기다리라고 할 수도 있으니까 뭐든 미리미리가 좋다..
다 끝나고 나와보니 이 동네가 월가와 가까워서 911 참사 메모리얼에 걸어가볼 수 있었다.
현준아저씨 유튜브에서 봤던 그 폭포(?) 를 봤는데
설명을 듣고 봐서 그런지 더 와닿는 느낌.
그나저나 여기 있는 건물들 진짜 정말 높다.. ㅎㅎ...
연구실로 돌아가서, 참여 못한다고 했던 회의도 결국 참석했다.
그러고는 그 다음날 있는 랩미팅 발표가 내차례라서 (오자마자..?)
바로 발표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저녁에는 친구와 약속도 있어서 일찍 퇴근하고 저녁 장소로 가야했다.
NYU 보다는 윗쪽으로 올라가는거라서 두근두근
센트럴 파크랑 가까워져서 더 두근두근
친구가 좀 늦게끝난다고 해서 나는 공원에 앉아서 마저 일하기로 결심했다.
(공원 구경도 하고 일도 하고 일석이조.....ㅠ)
센트럴 파크에서 느낀건,
진짜 뉴욕 사람들이 이곳을 사랑할만 하다는거?
사실 엄청 중앙까지 가본게 아니라서 좀 애매하지만
내가 잠깐 들른곳은 조용하고, 가족들도 많고, 노부부가 손잡고 걷는것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말똥냄시..가 많이 났다.
친구랑은 애플샵에서 만나기로 해서 미리 가서 구경하고 있기로 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부터 규모가 큰게 느껴진다...
우리동네 브루클린에 있는 애플샵과는 크기가 매우매우매우 다르다.
다음날 회의자료 생각을 하느라 애플 제품에는 별 감흥이 안생겼는데,
생각해보니 여기서 애플 비전을 구경해볼걸 그랬다.
까비
친구랑 만나서 저녁을 먹기 위해 TAO 라는 곳에 갔다.
https://maps.app.goo.gl/uWBoD9xxMGskkVkm6
거대한 불상과 거대한 큰 종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저 종이에 프린팅은 어떻게 한거지...
매운 완탕과 롤을 시켰다. 친구는 볶음밥!
오랜만에 밥을 먹어서 좀 좋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밥솥이 배달이 안온 터라... 계속 면과 빵과 고기만 먹고 있었다.
그게 싫다는건 아니지만... 밥.... 밥이 먹고 싶었다.
그렇게 뒤지게 즐겁게 놀고 발표 자료 만드느라 날밤을 샜다.
괜찮다. 노는게 즐거우니까!!!
그러다보니 시차 적응도 되어버렸다 흑
여기 와서 아침형 인간이 되어가는 내 자신에 감동하고 있었는데
하루의 밤샘을 끝으로 다시 한국에서의 생활 패턴으로 회귀해버렸다.
그렇게 얼레벌레 첫 발표를 하고 받은 어떤 학생의 슬랙
나를 둥기둥기 해주는 대학원생...
내가 여기에 포닥으로 온 것인가 학생으로 온 것인가 약간 헷갈린다.
그래도 앙교수님 랩도, 파스타 교수님 랩도 사람들이 참 좋다.
학생들도 교수님들도 열일러라서 배울점들이 정말 많음..
이번주에는 그리고 진간장을 사러 Hmart에 가봤다.
여기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가족들에게 부쳐주길 원하는 식재료 리스트가 분명히 있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찍은 마트 사진 보냈더니 다 흐지부지 되었다.
그정도로 뉴욕엔 한국 물건이 많다!!!!
한국 집 이마트보다 여기 김 종류가 더 다양하다.
문제는 모든 물건들이 한국 뺨치게 많은데
가격도 뺨을 친다. 그냥 친다.
주중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다.
주말이 되어서야 늦잠을 좀 자고
집청소를 하고 나니
뭔가 지쳐서 방구석에 박혀있었다.
그러다가 그래도!
여기가 뉴욕인데!! 밖에 하루 한번은 나가야지!!!
라는 각오로 산책을 나갔다.
정말......
도미노 파크에서 보이는 뷰 하나는.....
미쳐돌아버린다
여기저기가 다 그림같은 풍경인데
2주쯤 되었더니 무던하게 느껴지는 감도 있다.
그래도 일기를 쓰면서 다시 보니까 좋으므로, 앞으로도 사진을 많이 찍어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할로윈도 다가오는데 남의 집 장식도 좀 유심히 보고 다녀야지
낄낄
-
그리고 역시 이번주도 열심히 장을 보고 다녔다.
Five Boroughs Brewing Tiny Juicy IPA : ★★★★☆
Shrimp Wonton : ★★★★★ => 이거 생각보다 진짜 맛있었다!!!!!
대패 삼겹살을 사와서 맛나게 삼겹 알배추찜도 해먹고 (소스는 완전 내맘대로)
후무스!!!!!!! 랑 양배추 볶음도 열심히 먹고 있다
미국 블루베리 하... 너무 맛있어...
미국에서 귤을 사는것은 좀 포기하기로 했다.
아래는 맛없는 귤의 말로.
주말만 되면 지쳐서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운동을 클래스패스로 예약하면 좀 그나마 낫다.
TMI 1 : 이번주는 F45를 가서 어떤 백인 할아버지랑 친해졌다 (?), 나보고 다음주도 올거냐고 물어보심.. 성함 여쭤볼걸
TMI 2 : 크로스핏 짬이 있어서 그런지 사이클 바 보다 이게 더 나은것 같다.
TMI 3 : 무게는 무조건 제일 작은거에서 한동안 못 벗어날 듯
주말에 이것도 저것도 해야지 하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이유가 뭘까
카페에 나가서 일하면 좋으려나
뭔가 돈쓰기 싫다는 마음이 커서 더 그런것 같다.
그러나 집에서는 집중이 또 잘 되지는 않는것.
아 물론 막상 밤샐때는 굉장 잘 되었다.
그말은 발등에 불떨어져야 한다는건가;;;
이건 한국에서도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생활 루틴을 잘 만들고 싶은데 뭔가 아직 좀 애매하다.
연구실에 차라리 더 더 더 일찍 출근하면 좋으려나
그리고 일주일에 두 랩실을 어떻게 나눠갈지도 좀 고민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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