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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생존기

뉴욕 주간 일기 - 2024/10/20-2024/11/01

 

무려 한주를 건너 뛰었다.

왜냐면 저번 주말은 정말 바빴기 때문이지..

 

10월 말의 미국은 정말 할로윈에 미친나라다. 

집집마다 할로윈 장식에 정말 진심이고, 가게들마다 할로윈 행사를 최대한 재미지게 마케팅 요소로 쓰려는 모습들이 신기했다.

 

저번주에는 비니를 방문하러 펜실베니아에 다녀왔다.

그김에 그곳에 있는 귀신의 감옥(?) 도 방문하여 미국의 할로윈 사랑에 잠시 편승했다. 

 

지금부터는 <짧은 필리 여행기>

일반 가정집의 할로윈 장식...

 

 

 

뉴욕에서 펜실베니아로 가기 위해서는 Amtrak 을 타야한다. 

문제는 뉴욕에서 출발하는 Moynihan 역이 다른 노선들도 다수 지나가는 곳이라 (롱아일랜드 방면, 뉴저지 방면 등)

지하철에서 나오자마자 길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거..?

그러니 기차를 타는 여러분은 시간을 미리미리 계산하여 일찍 도착하도록 합시다. 

 

펜실베니아에 도착해서 친구네 집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두가지 옵션이 있었다. 

녹색 선이 일명 'Trolly' 라고 불리는 구간, 그리고 파란색은 그냥 subway 라고 불리는 구간이다. 

방향이 수평으로만 나뉘어 있기에 Eastbound 인지, Westbound 인지 잘 보고 타면 되었다. 

문제는 William H. Gray station 에서 또 그 트롤리와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이 좀 어려웠다는거...! 

비니가 그래서 영상통화를 ㅋㅋㅋ 하면서 알려줬다. 

 

도착하자마자 맥주집으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고,

일반 맥주집의 할로윈 장식...

 

 

9:30 으로 예약해둔 Eastern State Penitentiary 어트랙션을 갔다. 

https://maps.app.goo.gl/ZPhJHQhK42KdrWMr6

 

이스턴 스테이트 페니텐셔리 · 2027 Fairmount Ave, Philadelphia, PA 19130 미국

★★★★★ · 역사 박물관

www.google.com

사실 이것보다 빠르게 들어갈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으나 

우리 일행은 미국인들의 할로윈 사랑을 간과했으며

꼼짝없이 정해진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 호호

그리고 기나긴 가방검사까지... (여러분은 가방 들고가지 마세요)

 

하지만 들어가서 본 광경들은 정말 기다림의 가치를 증명해줬다. 

이렇게 큰 감옥을 전부 할로윈을 위한 귀신의 집으로 만들어두고 

곳곳에서 튀어나와 사람들을 심장떨어지게 만드는 그런 계획은 누가 세운걸까 

 

집에 오고 나서 보니 직원들을 제대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게 분통할 정도로 정말 분장들이 끝내줬다.

내가 태어나서 본 분장들중에 가장 화려하고 기괴하고 무서웠달까...?

그리고 감옥은 정말 그 자체로 너무 무서워서 

할로윈 주말이 아닌 다른 주말에, 사람 좀 더 적을때 와서 어트랙션들을 즐겼다면 

아마 난 중간에 앉아서 엉엉 울었을것이다 (진심이다)

그러니까 왜이렇게 진심이냐고

 

이렇게 화려하고 엄청난 규모의 귀신의 집을 겪는게 흥미롭고 재밌긴 했는데

우리 무리는 전부 30을 넘긴 늙은 사람들이었기에

중간중간에 화롯가에 앉아 쉬며, 마쉬멜로우도 구워먹으며 당충전도 했다. 

 

사실 그 뒤엔 너무 지쳐버려서 

기억에 남는건 비니의 막국수밖에 없다.

그 피곤한 와중에도 막국수를 미친듯이 흡입하고 잠들었다. 

사랑해 비니. 

 

펜실베니아 여행은 로뎅으로 마무리 지었다.

내년에는 칼더 정원이 완성된다니! 또 보러 와야겠다. 

미국에 와서 뜬금없는 곳에서 알고있는 작품들을 만나게 되는 순간들이 너무 아름답다. 

 

지옥의문


난 그렇게 할로윈이 끝난줄 알았는데

당일이 남아있었다.

뉴욕의 할로윈은 정말 또 다른의미로 미쳤다.

나는 내가 겪은 이태원의 할로윈이 내가 본 최고 분장 파티인줄 알았는데

할로윈 당일의 뉴욕의 퍼레이드 및 사람들의 분장은 정말 내 상상 이상이었다. 

사실 인파가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했으나, 멀리서도 대형 인형이 다니는걸 몇개씩이나 봤다.. 

고앵이

 

 

저 아이러브딕스 분장을 보자마자 혼자 속으로 빵터졌는데

옆에 가던 아저씨가 "HAHAHA, I love dicks!!" 하면서 뚱이를 놀렸고,

5초 뒤에 본인이 무슨말을 했는지 깨닳는 표정이 예술이었다. 

그때 함께 길을 걷던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뒤집어진건 말안해도.....

나도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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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미국/뉴욕 할로윈에 대한 감상은 마무리를 하고...

사실 저번주 이번주는 아주 일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10월달은 내내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새롭게 시도해야하는 일들이 겹쳐 있었는데

수학 베이스가 약한 나에게는 매우 challenging 한 달이었다. 

앞으로 더 심해질것 같긴 하다만...

밤도 새고, 혼자 좌절하고, 교수님들을 찾아가는게 무섭고,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것도 무섭고, 

내가 제대로 한건지도 모르겠고,

그 와중에 교수님들의 영어를 제대로 알아듣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앞으로 꾸역꾸역 나가야 했다.

아몰라 잘리더라도 할 수 있는건 다 해보고 잘려야지.

아무나 부여잡고 울고싶지만, 이게 울 일은 아니다. 

내가 선택한 지옥인데 뭐. 

 

그때마다 아파트 옥상에 가서 뉴욕 전경을 보면

마음이 이상하다.

 

내가 진짜 여기 와있는게 맞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열심히... 더 그래도 해봐야지.

죽이되든 밥이되든. 

 

 

그러기 위해서... 일단 열심히 먹었다..! ㅎㅎ

 

 

https://maps.app.goo.gl/iU6W3BFa4Gc6YqTr7

 

PPL · 189 Roebling St, Brooklyn, NY 11211 미국

★★★★★ · 카페

www.google.com

여기는 일본식 카페... 엄청나게 엄청난지는 사실 모르겠다. 

 

 

 

 

 

 

https://maps.app.goo.gl/5ZRpoiVbZEaXbKa69

 

여기는 주중 저녁에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은 마라 쌀국수집...

하지만 난 저 동그란 쌀국수가 좀 별로다. 

 

Loong Noodles · 28 St Marks Pl, New York, NY 10003 미국

★★★★★ · 중국 음식점

www.google.com

 

 

 

 

 

https://maps.app.goo.gl/f91UZR2woY2eJdScA

 

sweetgreen · 10 Astor Pl, New York, NY 10003 미국

★★★★☆ · 건강식품 음식점

www.google.com

나의 MealPal 의 큰 지분을 차지하는 스윗그린

퀴노아들어간거 짱맛있었다. 

 

 

 

https://maps.app.goo.gl/wVJCm3fv8C4S9e2N7

 

Springbone Kitchen · 90 W 3rd St, New York, NY 10012 미국

★★★★☆ · 건강식품 음식점

www.google.com

그리고 또 다른 지분을 차지하는 스프링본 키친.

사실 우리집 주변에도 있는것 같은데 

학교 주변으로밖에 안가봤다. 헿 

 

 

 

https://maps.app.goo.gl/1XkqHyAFBHuCXnUY8

 

Bareburger · 535 LaGuardia Pl, New York, NY 10012 미국

★★★★★ · 햄버거 전문점

www.google.com

저번 회식때도 오고, 이번에 디에고랑 클라우디아랑 온 베어버거.

사실 이집이 특별하게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애들 말로는 그나마 맥주가 싼편이라 오는거라고 한다. 흠 

 

 

 

 

https://maps.app.goo.gl/BJ7xXEtS9VDmD7WX8

 

Pies 'n' Thighs · 166 S 4th St, Brooklyn, NY 11211 미국

★★★★☆ · 남부 레스토랑(미국)

www.google.com

오며가며 늘 궁금했던 남부 음식집. 

주말만 되면 Fini 와 함께 사람들 줄서있는걸로 유명하다. 

혼자 치킨 세트를 시키기엔 양이 많기에 치킨 비스킷을 시켜봤는데 

오! 생각보다 진짜 맛있었다. 

햄버거의 빵 대신에 비스킷을 쓰고, 치킨에 허니버터랑 핫소스를 뿌려서 먹는... 완전 새로운맛

맥주가 절로 들어가는 맛이었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이외에도

혼자 밥해먹는거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다.

토요일은 보통 일-이주치 밥을 해놓고 시간이 다 감. 

그 와중에 돼지 두부 조림을 해먹었는데 눈돌아가게 맛있었고 

된장이 아직 없어서, 고추장과 쌈장과 다진 돼지고기로 뭔가 다대기를 만들어서 비비고 곰탕에 넣어 먹었는데 

미친 맛이었다.

이렇게 혼자 요리왕 비룡을 찍는것인가

 

하지만 요리하면서 생각이 든건, 

이것도 나름 내 휴식같다는 것이다. 

머리를 비우고 청소를 하고, 요리를 하고, 이러는 과정이 좋았다. 

(그 와중에 또 엄지손가락을 썰었지만)

 

수표로 자꾸 나오는 월급을 처리하기 위해 은행도 가고

가서 신용카드 관련된것도 물어보고

저번에 통장만들때 도와준 언니가 날 기억하고 잘 지내고 있냐고 물어봐주고 

포닥 하우징에 자리가 나서 12월에는 이사를 가야하고

이사 계획을 세우기 위해 케이트한테도 연락을 하고 

이사업체도 찾아보고

들어갈때 필요한 물품들을 리스팅 미리미리 하고

블프때 사면 좋을 물품들고 체크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일에만 집중하면 될 줄 알았는데

생활 자체가 정신이 없다.

 

이러니까 여러분 자식들은 일찍일찍 독립 시킵시다. 

(아무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