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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생존기

뉴욕 주간 일기 - 2024/10/07-2024/10/13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일은 일대로 그래도 진척이 있는 것 같고,

어느 정도 생활비 예산을 추정하는것도, 사야 할 일주일치 식료품 목록을 예상하는것도 진행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주는 심지어 KSEA 모임도 있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일주일이 갔다!

오랜만에 한국어 진득하게 하겠구먼 하는 느낌으로다가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 

 

함께 가기로 한 비니와 혹시 모르니 주변에서 포케 먹고 간건 안비밀. 

https://maps.app.goo.gl/ecsbkrszAZm83DnQA

 

Poke Bowl · 599 Lexington Ave, New York, NY 10022 미국

★★★★★ · 하와이 레스토랑

www.google.com

 

사이즈를 고르고 밥 종류, 프로틴 종류, 토핑 종류, 소스 종류를 고를 수 있다. 

생각보다 가격도 합리적(?) 이고 맛있어서 해피. 

이젠 점점 뉴욕 외식 가격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하 

 

KSEA 모임은 음...

사람이 많기는 했는데, 새로운 사람과 얘기해볼 기회가 많이 없던게 아쉽다. 

2023년 모임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게임과 시도들이 있었다고 하는것 같은데 

올해는 그런게 별로 없어서 아숩... 

그래도 데려가준 친구 덕분에 새로운 한국인 포닥들을 많이 사겼다! 

 

그중에서 NYU 분과 친해져서

그분의 그 다음 일정에도 따라갔다...(?)

사실 이렇게 사교적인 성격 아닌데 미국이 날 이렇게 만든건가??? 싶은 생각이 가끔 든다. 

 

 

https://maps.app.goo.gl/XmKJtNfX5yYHQnvA6

 

Brooklyn Comedy Collective (BCC) @ Eris · Eris, 167 Graham Ave, Brooklyn, NY 11206 미국

★★★★★ · 코미디클럽

www.google.com

코미디 클럽이라고 표시가 되어있지만 막상 가보니 

공연장 + 라운지 + 일렉하우스뮤직클럽 의 짬뽕인 신기한 장소였다.

심지어 중간에 악세서리 파는 곳도 있어서 약간 눈돌아감. 

하지만 그날의 공연자가 더 쇼킹했다. 

 

천쪼가리 몇개를 걸치고 나와서 열정적으로 노래부르시다가 날개를 펼치시고 관객 두명에게 곤충 가면을 씌워 함께 춤추는 

엄청난 공연. 

 

이 신기한 곳을 가는데 노트북을 가져간 바보같은 나는 열심히 흔들지도 못하고 자리에서 방방 뛰고만 있었다... 

앞으로는 노트북 안들고 다닐테다.

 

짐때문에 가만히 서서 혼자 놀고 있는게 안타까워 보였는지 내 앞에 서있던 흑인 언니가 가끔 뒤돌아서 함께 춤춰주었다. 

옆에 서서 풍선을 터트리고 놀던 백인 남자애도 가끔 말을 건내주었다. 

미국인들 다들 정이 참 많다. 고마와라... 

 

하지만 배터리 떨어질까봐 무서워서 다 못보고 집에 열심히 총총 걸어왔다. 

밤중에 뉴욕거리를 30분 동안 걷는 엄청난 짓을 각오했는데 

이 동네가 안전한건지 뭔지... 개 산책 시키는 사람들만 엄청 봤다. 

거지도 한명도 없었음...

윌벅 이런 동네야..? 감동먹었다. 

 

-

 

사람들의 정에 힘입어 이번 주말에는 혼자 집앞에 있는 칵테일바도 다녀왔다! 

토요일 밤을 집에서만 보내는건 아쉬우니까!!

뉴욕의 밤에 재밌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는걸 알아버렸으니까!!! 

https://maps.app.goo.gl/waR9SekPHWEYFKTL6

 

Pokito · 155 S 4th St, Brooklyn, NY 11211 미국

★★★★★ · 칵테일바

www.google.com

Pokito 라고 하는 곳인데, 

사실 sublet 주인이 추천해줘서 가보게 됐다. 

오며가며 볼때는 그냥 동네 사랑방 같은 곳 같아보여서 기대는 별로 안하고 갔다. 

 

근데 이게 왠걸...?

사람이 엄------청 미어터졌다. 

나는 바 자리에 앉았는데, 거기도 자리가 거의 하나밖에 남지 않았었고, 

단체로 온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전부 로컬인건 당연... 

 

나는 이동네 온지도 얼마 안된 외국인이라고 설명을 하니까 

여자 바텐더분이 confident 한 woman 의 자세라고 칭찬해줬다. 헿.

이동네에서 친구 사귀는 방법을 모르겠다고 하니까

당신은 지금 좋은 시작을 하고 있다고 칭찬받은건 덤. 

 

내가 혼자 있으니 자기 친구 자리 옆으로 옮기는것도 추천해줬고, 

이 바랑 계약한 사람들이 만든 젤로 샷도 서비스로 줬다. (원래 바텐더였던 어떤 사람이 코로나때 만들기 시작한 젤로샷이라고 한다) 

탱글한 식감에 알코올+단내 가득해서 행복해지는 맛이었다. 

사진에 잘 안나와서 그런데 엄청 이쁜 모양이었다. 

 

그리고 칵테일 하나만 먹고 가기 아쉬워서 쪼그만 맥주랑 샷 세트를 시켰다. 

조합이 신기해서 물어보니, 모든 바에는 beer+shot 메뉴가 있다고 한다. 

가장 싼 주류로 만드는 세트라고 한다나.

그래서 어디서든 돈없으면 이런거 사마셔도 되겠다는 이상한 자신감만 생김. 

 

잠시 홀로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데,

단체석에 또 술취한 여러명이 우르르르 들어오더니 일행중 한 남성이 내 옆에 서서 주문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이 바를 잘 아는지 물어보고 메뉴 추천을 부탁하는게 아닌가? 

아니... 나도 여기 처음인데..?

그래서 나는 내가 마시던 칵테일을 추천해줬다. ㅎ

 

그걸 기반으로 단체석에서 그냥 맥주대신 칵테일을 대량 주문해버려서 바텐더들은 미친듯이 바빠지고, 그동시에 매출은 또 와장창 오르고,,

결과적으로는 고마움의 의미로 직원분들 내 음료를 할인해준...????? 이런 요상한 상황이 발생함.

 

모르는 사람한테 영어 발음 칭찬도 받고 술도 할인 받았으니 기쁜날인걸로 하자. 

 

-

 

일요일에는 할로윈 코스튬을 사러 Spirit 에 갔다. 

https://maps.app.goo.gl/DmXmG5cRExoUNJWn6

 

Spirit Halloween · 270 7th Ave, New York, NY 10001 미국

★★★★☆ · 코스튬 판매점

www.google.com

 

 

여기서는 미국인들 진짜 할로윈에 진심이구나 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몬스터 주식회사 와조스키 여친 실비아 코스튬이 온라인상 품절이라서 그거 있는지 보러간건데 

없어서 그냥 간단한거를 사가기로 했다 ㅎㅎ 

 

 

맨하탄까지 온 김에 아쉬워서

아직 안가본 곳들이 어디가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타임스퀘어에 안가본게 생각이 났다. 

 

갑자기 낯선 곳에서 명동 냄새가 나는건 착각일까?ㅋㅋㅋㅋ 

사람많고 정신 없었다. 

한번 와밨으니 다시 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정말 인상 깊었던건, 이곳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간판이 삼성이랑 LG라는거. 

심지어 메인 전광판에서는 서울 홍보 동영상이라니....

기분이 이상하고 뭔가 뭉클했다. 

왜 해외에 오래 산 사람들이 한국 가수나 제품이 흥하면 마음이 뭉클하다는지 알것 같기도 하고?

이걸 고작 3주차에 느끼는게 이상한건가 ㅎㅎ 

 

 

 

타임스퀘어에 있는 디즈니 샵도 한번 슥 보고 

트리에 다는 장식이 너무 예뻤다...

 

 

6호선 타기 위해서

엄청엄청 천장이 예쁜 그랜드 센트럴 역도 보고 

사진에 담기지를 않는다.

 

 

 

주말의 Williamsburg도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봤다.

 

내가 사는 동네가 어째 제일 좋은것 같다.

돈값을 한달까...

덕분에 내 통장은 텅장이 되어가고 있지만 

출퇴근길에 동네를 지나갈때마다 

아 나 여기에 살려면 더 열심히 살아야지. 이런 각오를 다지게 한다. 

 

특히 우리 집 옥상에서 보이는 이 뷰가 사람을 미치게 한다. 

너무 예뻐서 뭔가 기분이 이상하달까.

한 주를 더 열심히 살 의욕을 심어준달까. 

 

분명히 이번주 내내 앙교수님이나 파스타 교수님한테 한소리 들을까봐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금요일에 보여드린 결과를 가지고 엄청 좋아하셔서 

한단계 한단계 어기적 어기적 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내 조급함과 완벽주의는 이것보다 더 잘해야한다고 재촉하는데 

보스들은 작은 결과에도 만족을 하니까 뭐랄까..

이래도 되나? 싶은 느낌.

 

KSEA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까 

확실히 미국의 연구실 생활이 좀더 한국에서보다는 편한 것 같다고 한다. 

그래도 내가 보기엔 두 교수님들 다 너무나 대단한 사람들이라

더 잘 배우기 위해서는 내가 더 열심히 최선을 다 하는게 맞는것 같다. 

 

그나저나 두 교수님 다 형식적인걸 전혀 중요시하지 않는 분들인건 확실하다.

 

앙교수님 같은 경우는 회식 자리에서 몇몇 대학원생들이 "저 곧 클럽가야하니까 먼저 갈게요!" 라고 해도 별 말 안하시고, 

학생들이 출근하지 않더라도 아무 말도 안하시고, 

오히려 젊은 시절에 섹스 클럽... 에 다녀온 썰을 재미나게 푸시고.... (컬쳐쇼크)

내가 자료정리한걸 보여드리다가 "오 쉣!" 하는 욕설... 을 혼잣말로 던졌음에도, 

"너가 한국어로 욕을 한게 아니라 영어로 욕을하다니! 아주 좋은 과정이군!" 이라며 칭찬을 하셨다(?)

 

파스타 교수님은 아무래도 본인이 외국인 교수라서 그런지 

타국에서 온 학생들의 집 문제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주말에도 나에게 룸메이트 구인 관련 메일을 포워딩 해주시는걸 보면... 

아닌가.

내가 집이 없으면 프로젝트 도중에 도망갈까봐 그러시나??ㅋㅋㅋㅋㅋ 저 안도망가요ㅋㅋㅋㅋ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어떤 교수님들은 이런 태도를 보이기도 하는구나... 이렇게까지 열린 마음일 수 있나? 

학생이나 포닥들이 기본적으로 공부에 대한 진심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그러나? 하는 다양한 의문점들이 생겼다. 

 

내가 한국에서 다녔던 랩도, 교수님이 사실 엄청나게 학생들을 채찍질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여기서는 이렇게까지 프리하게 사람들을 놔둘줄은 몰랐다. 

물론 그 안에서도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과 좋은 결과를 보여야 인정을 받고 앞으로 나갈 수 있을거라는건 짐작이 가지만

정말 그들에게 보여지는 형식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앙교수님은 나에게

회의 하나하나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 연구를 어떻게 끝낼것인가가 중요하기에,

그런 형식에 얽매이지 말라고 했다. 

회의에서는 아무렇게나 말 하기 나름이니까. 

우리에게는 목표가 있고, 정답도 이미 정해져 있고, 그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모으기 위해서 나아가는 것 뿐이라고. 

 

지금까지는 일을 마치 숙제처럼 여기고, 닥쳐오는 회의를 해결하기에 급급했는데 

시점을 바꿔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달까. 

많이 배운다. 

 

-

 

그 와중에 매일매일 새로운 음식을 해먹는게 쉽지가 않은걸 새삼 깨닳고 있다. 

한국식 반찬이 진짜 손이 많이 가는거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뭐든 볶아먹는 이 식단이 과연 괜찮은지에 대한 의구심이 조금씩 들고 있다. 

나도 이제 건강을 생각하면 기름 쓰는걸 좀 줄여야 할것 같은데 흠..

 

해먹은거 1 ) 일본식 반찬가게 & 돼지고기 해동 & 야채 볶기 

 

https://maps.app.goo.gl/4aha993NPLre6uts5

 

Ten Ichi Mart & Deli · 188 Berry St, Brooklyn, NY 11249 미국

★★★★★ · 일본 식료품점

www.google.com

여기는 다양한 한국&일본&나머지 아시안 소스들과 재료를 다양하게 파는데, 

일본식 오니기리와 반찬도 같이 팔고 있다!

그래서 가끔 하나씩 쟁여오면 밥먹을때 꽤 집어먹기에 편하다...

TooGoodToGo 라는 어플에도 가끔 이 집의 남은 반찬 세일이 뜨는것 같은데 아직 그 행운을 챙기지는 못했다. 

 

 

해먹은거 2) 새우딤섬 

https://m.blog.naver.com/sdhl1004/223494228712

 

새우딤섬 만들기 라이스페이퍼새우만두 라이스페이퍼딤섬만들기

쫄깃쫄깃한 새우딤섬 만들기 요즘 식단 관리를 하는 중이라 밀가루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갑자기 속이 ...

blog.naver.com

이 블로그를 보고 따라한 새우딤섬. 

홀푸즈에서 냉동새우를 대량 사와서 쟁여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가우가 너무 먹고싶어진거쥬?

급한대로 라이스페이퍼에 당근이랑 새우만 넣고 했다. 

하지만 욕심을 너무 부려서 마구 터져버린...

 

 

친구들에게 웃음을 선사함 *^^*

 

 

해먹은거 3) 양심없는 마라 볶음면 + 잡채만두 + 양심챙긴 샐러드 

볶음국수가 제일 쉽다. 

마라 야채볶음을 그득 만들어두니까 아무데나 끼얹어도 샹궈 스타일이다.

해-피

 

 

 

해먹은거 4) 트레이더조스 불고기 + 알배추전 

이번에 안 사실인데 홀푸즈에서 파는 알배추는 양배추보다 약 세배 비싸다.

난 알배추 맛을 더 좋아하는데... 이제는 양배추로 갈아타야겠다. 

 

트레이더조스에는 한국계 매니저가 있는게 분명한 것 같다. 

대놓고 고기 칸에 "Bulgogi" 가 적혀있길래 한번 가져와 봤는데.. 이 불고기는 솔직히 불고기라고 부르기엔 애매했다.

얇은 고기도 아니고 너무 짜고 양파단맛이 안느껴진달까?

그래서 알배추전이랑은 나름 잘어울렸다. 

 

 

물론 이렇게 기름기 있는 음식만 먹는건 아니다. 

MealPal이 있어서 점심시간마다 오피스 주변의 다양한 샐러드집들을 탐방해보고 있는데

가장 가까운 Sweetgreen 말고도 좀 먼곳도 탐방을 해봤다. 

 

1) HoneyBrains

https://maps.app.goo.gl/r1CNZtdF54LCeAqo9

 

Honeybrains Healthy Food Restaurant NYC - Breakfast & Lunch Catering Near You · 372 Lafayette St, New York, NY 10012 미국

★★★★☆ · 건강식품 음식점

www.google.com

음식점 사진만 찍어두고 음식 사진은 안찍었다...

어쨌든 분위기도 엄청 좋고 

햇빛도 많이 들어오고 

보울도 맛있었다...!

 

 

2) Spring Bone Kitchen

https://maps.app.goo.gl/VSehzdPaYBWzwiQ17

 

Springbone Kitchen · 90 W 3rd St, New York, NY 10012 미국

★★★★☆ · 건강식품 음식점

www.google.com

 

내 메뉴는 Yuzu Salmon. 

내 오피스에서는 좀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메뉴 사진에 혹해서 가봤다. 

점심 시간 피크때 가서 그런지 작은 집에 사람이 미어 터져서 기다리느라 힘들었다. 

근데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먹은 MealPal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또 가라면 뛰어서도 갈 수 있음...

 

 

장보는 것도 이제 슬슬 어떤것은 어느곳에서! 라는 기준이 잡히기 시작했다. 

고기, 과일, 달걀은 홀푸즈에서,

나머지는 트조에서,

한국 식재료는 Weee! 에서! 라는 공식을 만들고 있는데, 

액젓을 아직 못구했다.  

 

Hmart 가면 될것 같긴 한데, 일단 Weee 에서 찾아 보니... 

 

?

그만 알아보도록 하자. 

 

 

 

여러곳에서 사온 맛도리들...

감자칩에 미쳐있다. 

 

그 와중에 비니가 알려준 귀여운 테스트

https://sophie006liu.github.io/vegetal/

 

이 가을을 뉴욕에서 보내는걸 감사하도록 하겠다..!

한주도 끝!